여행기록

[멕시코 칸쿤여행] 칸쿤 투어패키지 CHICHEN ITZA LUXURY & TWO CENOTES

미루기천재 2022. 2. 14. 08:24

나는 치첸이트사와 세노테에 가기 위해 투어 패키지를 온라인으로 미리 예약해 두었다.

내가 예약한 웹 사이트는 Cancun All Tours (https://www.cancunalltours.com/web/tour-details2.php?id_tour=721). 럭셔리 버스투어라는데 나는 치첸이트사 (치첸 잇사, Chichen Itza) 뿐만 아니라 두 군데의 세노테 (Ik-kil cenote & SuyTun cenote)에 방문한다는 것이 마음에 들어서 이 투어를 선택했다. 3군데 정도 다른 웹사이트에서 비슷한 투어를 찾았는데 내용이 거의 같은 걸 보니 여러 투어 회사에서 함께 사람을 모아서 출발하는 거구 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온라인 결제를 하고 받은 이메일에는 이 Tour Boucher를 들고 6시 45분까지 호텔 앞에 나와서 기다리라고 적혀있었다.

칸쿤 둘째 날 아침, 우리는 6시 40분부터 호텔 앞에서 기다렸다. 하지만 7시가 지나도 오지 않는 차. 혹시나 해서 Boucher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했지만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받지 않았다. 다행히도 (?) 7시 20분쯤 몇 명의 사람들을 태운 흰밴이 도착했고 우리는 그래도 사기 사이트는 아니었구나 안도하며 밴에 올라탔다.

 

흰색 밴을 타고 몇 분을 달려 다운타운에 있는 한 건물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치첸이트사 만 가는 그룹, 세노테에도 가는 그룹으로 나눠서 큰 버스에 탑승했다.

 

버스에 타니 아침이라고 먹을 것을 나눠 준다. 자리는 너무 좁지도 넓지도 않았고 안에는 화장실도 있었다. 버스는 거의 꽉 찰 정도로 사람이 많았는데 그중에서 스페인어를 모르는 사람 손들어보라니 우리 포함 4명밖에 없었다. 가이드는 버스로 이동하는 동안 목적지에 대해 스페인어로 먼저 이야기하고 다시 한번 더 영어로 설명해 주셨다.

유료도로를 통해 치첸이트사로 이동하는 동안 건물은 거의 없고 나무 또는 황무지만 보이는 길이 쭈욱 이어진다. 

 

3~4시간 걸려 치첸이트사에 도착. 투어버스에서 나워주는 입장료와 물통을 하나씩 들고 치첸이트사 입구로 가는데 연말이라 그런지 정말 사람이 많았다. 입장시하는 가방검사를 하는데 고프로를 보더니 고프로 이용료를 내라고 한다. 세노테 갈 때 쓰려고 들고 온 고프로인데 ㅡ.ㅡ 고프로 세금 있는 줄 알았으면 버스에서 안 들고 나왔지... 치첸이트사에서 고프로를 이용하지도 않았지만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이용료를 냈다 (핸드폰으로 찍는 건 괜찮은데 고프로로 찍으면 돈을 내야 한다는 게 이상함).  

들어와서는 영어를 쓰는 투어가이드 함께 치첸이트사를 돌며 마야 문명 및 유적지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그러고 한 한시간 정도 개인적으로 사진을 찍고 둘러볼 수 있는 시간을 줬다.

 

돌아다니는 동안 엄청 더웠는데 나올 때는 또 살짝 비가 왔다. 투어버스에 다시 탑승하니 시원한 맥주 (또는 탄산음료)를 주는 게 좋았다 :)

 

다음 목적지는 익킬 세노테. 투어에는 구명조끼 및 락커 이용로도 포함되어 있었다. 익킬에 도착하자 옷 갈아입고 바로 세노테로 뛰어들었다. 1시간 정도 시간을 줬는데 옷 갈아입고 이동하기에 넉넉한 시간은 아니었다. 개인적으로 왔었다면 여유롭게 놀고 갔겠지만 투어다 보니 다른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다이빙은 한 번만 하고 수영 쫌 하다가 돌아갔다.

 

익킬에서 다른 세노테로 이동하기 전에 식당에 가서 밥을 먹었다. SuyTun cenote근처에 있는 식당이었는데 이름은 모르겠지만 맛은 괜찮았다 (치킨 숩이 맛있었음).

밥을 다 먹고 나와서 버스에 타려고 하는데 사람들이 버스투어 가이드와 심각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스페인어로 대화해서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전혀 못 알아 들었는데 브라질 여자분들이 얘기해 주기로는 다음 목적지인 SuyTun cenote가 이미 문을 닫았다는 것이다. 오늘 관광지에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시간이 딜레이 되었음에도 가이드가 시간 분배를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것이다. 한국 사람들에겐 Ik-kil cenote가 유명하지만 남미 사람들에겐 SuyTun cenote가 유명한 듯... 버스에 타고 있던 사람들은 SuyTun cenote를 보지 못해 화가 났었고 가이드에게 환불을 요청하고 있었던 것이다.

 

출저-구글이미지

결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우리는 나중에 인당 $7 씩 환불받았다 (SuyTun cenote 입장료인듯하다). SuyTun cenote를 볼 수 없다는 게 정말 아쉬웠지만 대신에 바로 근처에 있던 Kaapeh Cenote를 구경할 수 있었다 (여기도 문 닫는 시간이라 수영을 못하고 사진만 찍었다). 

 

돌아오는 길에는 멕시코의 '작은 쿠바'라고 불리는 바야돌리드 (Valladolid) 시내 중앙광장에서 1시간 정도 시간을 보냈다.

 

바야돌리드를 끝으로 투어버스는 다시 호텔 존으로 이동했고 플라야 델 카르멘, 호텔존 등을 돌며 사람들을 내려다 주다 보니 우리가 호텔에 도착한 시간은 거의 11시가 다 되어서였다. 

 

칸쿤 버스투어, 역사적인 그리고 멕시코의 지역적인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칸쿤을 간다면 치첸이트사와 세노테 투어는 완전 추천한다! 하지만 이 럭셔리(?) 버스투어는 그다지 추천하지 않음. 특히나 사람들이 많은 연휴에는 더더욱.

많은 사람들이 한 번에 같이 움직이다 보니 아침 밴을 기다리면서부터 저녁에 호텔에 도착하는 시간까지 관광버스나 사람들을 기다리면서 소비하는 시간이 너무 길었다. 렌트를 하는 게 아니라면 작은 밴을 타고 이동하는 게 관광지에서 시간을 더 보낼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