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자이언캐년 (Zion Canyon)이 남성적인 느낌이 있고 브라이스 캐년 (Bryce Canyon)이 여성적인 느낌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브라이스 캐년의 웅장한 후두의 모습이 훨씬 더 남성적이고 강인하게 느껴졌고 자이언 캐년의 다양하면서도 화려한 트레일이 더 여성적인 느낌이 있었다.
예전에 그랜드서클 투어를 하면서 브라이스 캐년의 오버뷰는 이미 봤기 때문에 사실 이번 일정에서 브라이스 캐년을 넣을 까 말까 많은 고민이 있었다. 이번 로드트립 여행을 하면서 느낀 것은 자이언 캐년도 그렇고 브라이스 캐년도 그렇고 투어 패키지로 와서 오버뷰만 잠깐 보고 가는 것은 너무 아깝다는 것. 진짜 캐년의 트레일을 경험해 봐야 한다.
브라이스 캐년으로 가는 길에는 레드 캐년을 지나간다. 이곳의 slot canyon인 Peek-A-Boo 트레일도 가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어서 아치 사진만 찍고 브라이스 캐년으로 향했다.
자이언 캐년에서 구입한 국립공원 연간 패스 ($80)로 브라이스 캐년도 패스, 입구에 들어와서는 비지터센터로 가서 브라이스 캐년 자석을 구매했다.
브라이스 캐년의 핵심은 앰피시어터 (Amphitheather) 지역이다. 바로 선라이즈 포인트, 선셋 포인트, 인스피레이션 포인트. 브라이스 포인트 등 포함하는 곳! 그중 브라이스 캐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트레일은 나바호 루프 (Navajo Loop)와 퀸즈 가든 (Queen's Garden) 트레일! 우리는 선라이즈 포인트에서 퀸즈가든 트레일로 내려가 나바호루프 트레일로 올라온 뒤 림 트레일 (Rim Trail)을 따라 차로 돌아오는 코스로 트레킹을 시작했다 (거의 2시간 코스).
선라이즈에서 바라본 브라이스 캐년의 모습!
퀸즈가든 트레일로 내려간다. 내리막길이기 때문에 그늘이 거의 없어도 그리 힘들지 않았다. 트레일을 따라 걸으면 굉장히 다양한 후두의 모습이 펼쳐졌다.
바다/호수 밑바닥의 퇴적암이 융기현상으로 지상에 올라와 풍화 및 침식 작용으로 인해 후두(Hoodoo)라 불리는 첨탑 모양의 뾰족한 바위 기둥들을 만들어 냈다. 현재에도 자연에 의해 끊임없이 그 형태가 달라지고 있는 브라이스 캐년!
다양한 형태의 지형과 특이한 나무들의 모습! 이곳저곳 사진을 찍고 나무의자에 앉아 쉬기도 하며 천천히 트레일을 따라 걸어갔다.
브라이스 캐년의 이름 모를 후두 앞에서 신난 잭ㅋ
작은 터널도 지나고 병풍처럼 펼쳐진 후두의 모습을 따라 걸어다가 보니 퀸즈가든 트레일이 끝나고 나바호 루프 트레일이 시작되는 팻말이 보였다.
퀸즈가든에서 나바호 루프로 이어지는 트레일 협곡 사이로 보이는 투 브릿지스 (Tow Bridges)! 두 바위를 잇는 다리가 자연적으로 만들어졌다는 게 인상적이었다.
투 브릿지스를 보고 조금 더 걸으면 나오는 나바호 루프의 하이라이트 월스트리트! 양쪽의 거대한 돌담 사이로 지그재그 스위치백 구간이 이어졌다. 오르막 구간이라 힘들었지만 그래도 그늘이 있어서 다행이다ㅋ
선셋 포인트로 올라가다가 만나는 브라이스 캐년의 상징 토르의 망치!
갑자기 저 멀리서 비구름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토르 망치를 배경으로 번개가 쫘자작! 토르 망치로부터 뻗어 나오는 듯한 번개의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고 이 공간과 너무너무 어울렸다. 번개와 함께 토르의 망치를 찍으려고 한참을 기다렸지만 결국 실패ㅋ
선셋 포인트에서 바라보는 경치도 정말 끝내줬다.
림 트레일을 따라 다시 선라이즈 포인트로 이동. 나무와 어우러진 붉은 후두의 모습이 특이하면서도 참 아름다웠다.
긴 트레일을 마치고 다시 캠핑카를 주차해 놓은 곳에 안전하게 도착했다.
이렇게 브라이스 캐년 퀸즈가든, 나바호 루프, 림 트레일 클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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