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기록

미국 차 사고, 가해자로 코트다녀오기 + 티켓벌금내기 + Geico 보험처리

미루기천재 2022. 2. 5. 07:44

2021년 11월... 2개의 티켓을 받았다... 하나는 careless 다른 하나는 speeding...

11월 19일 아침, 연구소에 가기 위해 일찍 차를 몰고 아파트를 나왔다. 추운 날씨였는데 자동차 창문 동결방지 커버를 덮어둔 터라 커버만 벗기고 바로 운전을 시작했다. 찬 공기 때문인지 갑자기 창문이 뿌옇게 되더니 앞이 흐리게 보임. 설상가상으로 아파트 입구를 바로 나와 커브를 도는데 햇빛이 바로 쫙 비치니 앞이 거의 보이지 않는 상태... 그러다 앞차를 박아버렸다... 누군가의 차를 친 것은 처음이 었기 때문에 후들후들 떨리는 마음으로 당장 차를 세웠고 사과를 하면서 상대방의 차를 뒷 범퍼를 확인했다.

상대방차 / 내차

내 차 범퍼는 나갔지만 다행히도 상대방차가 크게 망가지지는 않았다. 운전자는 20살 미국인이었는데 처음에는 자기 차는 괜찮은 것 같다고 했지만 부모님께 전화를 하고 나서는 그래도 경찰 리포트를 해야겠다고 했다. 한 15분 뒤에 경찰이 왔고 어떻게 된 일인지 물어보고는 운전면허증, 보험정보를 요구했다. 그리고 나는 careless and prohibited driving 티켓을 받았다. 경찰은 12월 2일에 주소에 적힌 코트로 나오거나 아니면 바로 전화나 웹사이트를 통해 벌금을 낼 수 있다고 했다.

 

경찰에게 받은 ticket (개인정보는 지움)

티켓번호로 웹사이트에 가서 벌금을 확인해 보니 $195 였다.

코트를 갈까 그냥 인터넷에서 벌금을 내고 말까 고민을 하다가 코트에 가기로 결심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코트에 가면 벌금을 깎거나 안내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고 했기에... 12월 2일에는 실험 일정 때문에 갈 수 없어서 코트에 전화해 그다음 주로 일정을 변경했다. 

 

코트에 간날, 문 입구에서 티켓 및 신분증을 확인하더니 "너 벌금 $195이다 여기서 바로 낼래? 아님 판사한테 설명이나 변명해볼래? 벌금 다 내면 페널티 없다"라고 이야기를 했다. 기왕에 시간 내서 코트까지 왔으니 판사 앞에서 변명하겠다고 했다.

 

재판을 하고 있는 곳으로 들어가 보니 나처럼 careless and prohibited driving 티켓을 받고 온 사람도 있었고, 범죄를 저질러서 영화에서만 보던 오렌지복 입고 나오는 사람도 있었다. 내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데 어떤 여자 직원이 종이를 들고 다가오더니 내게 "너 판사가 Guilty? or Not guilty? 물으면 뭐라고 대답할 거야?"라고 물었다. 내가 Not guilty라고 대답하면 어떻게 되냐고 하니 그럼 trail을 하고 다시 코트에 와야 한다 했다. Guilty 하면 어떻게 되냐고 물으니 벌금을 $115불로 정정해 준단다. 그러면 Guilty로 답하겠다고 하니 그 직원분은 내 이름적인 종이에 Guilty로 체크하고 자리를 떴다. 

 

내 차례, 이름이 불렸고 판사님 앞으로 가니 할 이야기가 있냐? 했다. 이차저차 해서 사고가 났다 하니 Guilty 냐, Not guilty냐를 물었고 Guilty라고 대답하니 벌금을 내면 기록에 남지 않을 거라고 말해주셨다. 문 앞에서는 $195 내라고 하더니 재판장을 갔다 나오니 $115이라고 해서 뭔가 벌금을 흥정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고 나오면서 코트에서 체크로 바로 벌금을 납부했다.

 

 

이제는 보험처리 문제...

내 보험을 써서 차를 고쳐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보험을 쓸 것인지 안 쓸 것인지 고민이 많았다. 현재 가지고 있는 보험은 가이코 (Geico).

내차는 앞 범퍼 손상이라 1000불 내로 들것으로 예상(!)했다. 보험을 쓰면 어차피 디덕터블 (Deductible $500) 뿐만 아니라 보험료가 인상 가능성이 있으니 보험을 쓰는 게 손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대방 차는 육안으로 괜찮아 보였지만 뒤 범퍼에 손상이 있었을 수도 있는 상태... 상대방에게 차를 고칠꺼나 말 거냐 연락해서 물어볼 수가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쪽에서도 차를 collision center에 가지고 갈 수 있다는 가정하에, 결국 가이코에 내 보험을 사용하겠다고 클레임 리포트를 했다.

발품 팔아 견적 받아서 저렴한 collision center를 찾을 수도 있었겠지만 어차피 보험을 쓸 것이니 가이코에서 지정해 주는 collision center에 가서 고치기로 했다. 가이코 연결 collision center (Gwatney in Little Rock)에 예약 상황을 보니 거의 3주나 더 기다려야 했다. 그래도 운전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그냥 그렇게 기다렸다. 예약한 날 차를 가져가서 inspection 한 뒤, 바로 옆에 있는 enterprise에서 다른 차를 렌트했다. 내 보험 옵션에는 하루당 30불 렌터카가 포함되어 있었다. 하지만 enterprise에서는 지원되는 금액에 세금은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하루당 5불 정도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디포짓으로 먼저 $105를 결제하고 (렌터카 돌려줄 때 $41 돌려받음) 받은 차는 Nissan Altima. 핸들이 좀 가볍게 돌아간다는 느낌이 있었지만 내 차를 수리하는 동안 아주 잘 타고 다녔다. 

내차 (Honda Civic) / 렌트카 (Nissan Altima)

대략 2주 뒤 차 수리가 끝났다는 연락을 받았고 collision center로 갔다. 최종 수리 금액을 확인해보니 $2,509.67 띠로리!! 내가 예상한 금액보다 훨씬 더 많이 나왔다. 보험회사한테 돈 많이 받으려고 이것저것 다 붙인 느낌... 어차피 나는 $500만 내면 되니까. 그래도 다음에 보험비 오를까 봐 걱정은 된다.

 

 

Careless and prohibited driving 티켓을 받고 코트, 보험 문제를 다 처리하기 전에 또 스피드 티켓을 받았다....

블랙프라이데이 날 저녁을 잭 사촌 가족들과 먹기로 했는데 그날 실험이 생각보다 늦게 끝나는 바람에 급하게 설쳤다. 앞에 차가 너무 천천히 가길래 답답한 마음을 품고 있다가 앞차가 다른 길로 빠졌을 때 속도를 냈다. 그리곤 1분도 안돼서 경찰차에 잡혔다... 55마일 리밋인데 70마일로 달렸다고. 요즘 계속 하이웨이만 운전해서 다니다 보니 작은 타운을 지나갈 때 특히나 스피드를 조심해야 한다는 걸 간과하고 있었다...

한 달 내 티켓 두 개라니ㅜㅜ 받은 티켓에 적힌 전화번호로 벌금이 얼마인지 물어보니 $204... 코트 가면 벌금이 줄어들 가능 성이 있냐 하니 없다고 해서 이 티켓은 인터넷으로 수수료 포함 총 $218.8을 냈다.  

 

하... 2022년은 차사고 없이, 안전 운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