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록

[한국방문] 인천공항 COVID-19 검사 및 출국 기록 (2021)

미루기천재 2022. 3. 28. 13:30

2주 동안 격리하고 나서 보고 싶었던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고 먹고 싶었던 것 먹고 나니 나머지 2주는 진짜 금방 지나갔다. 순식간에 다시 미국으로 돌아갈 시간...

 

미국행 비행기를 타려면 비행기를 타기 전 3일 이내에 받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COVID-19)PCR(유전자 증폭) 검사의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거나 출발 전 24시간 이내에 실시한 항원 (Antigen) 검사의 음성 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코로나 PCR 검사를 받기 위해 병원 열몇 군데에 전화를 해 봤는데 설 연휴랑 주말이 겹쳐서 코로나 검사가 불가능하거나, 코로나 검사가 가능하더라도 영문 진단서를 발급해 줄 의사가 없거나 원무과가 문을 닫아 비행기 타기 전에 진단서 결과를 받는 게 불가능하다고 했다. 

 

이곳저곳 찾아보다가 발견한 인천공항 코로나19 검사센터! 전화를 해보니 다행히도 비행기 타는 날 아침에 코로나 검사를 하고 당일 결과를 받는 게 가능했다. 마지막 날 저녁을 가족들과 보내지 못하는 게 아쉬웠지만 아침 9시 항원검사를 예약해 어쩔 수 없이 출국 전날 저녁 김해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김포공항으로 가서 지하철을 타고 인천공항 캡슐호텔에 가서 잠을 잤다. 

 

인천 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지하 1층에 위치한 캡슐호텔 다락휴. 체크인 한 뒤 한옥문을 연상시키는 복도를 지나 내가 잘 방으로 들어갔다. 캡슐호텔 이름처럼 방은 아주 작았지만 있을 건 다 있었다. 다만 샤워시설은 방에 있는데 화장실은 공용복도에 있다. 혼자 하루 묵기에 불편함은 전혀 없었고 에스컬레이터만 올라가면 공항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아주 큰 장점이었다. 방음이 잘 안 된다는 후기가 있던데 내가 갔을 때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는지 아주 조용하고 편하게 잘 잤다. 

 

 

아침에 일어나서 제2여객터미널 지하 1층에 서편 주차장에 위치한 인천공항 코로나19 검사센터로 갔다. 다락휴 바로 근처에 있어서 검사받으러 가기 너무 편했다. 9시 전이었지만 이미 검사받고자 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여기는 PCR 검사와 항원검사 모두 영문 진단서를 발급받는 게 가능한데 주말 기준 PCR 검사는 130,000원 (평일 126,000원), 항원검사는 70,000원 (평일 66,000원)이다. 항원검사는 모르겠는데 PCR 검사 기준 여러 병원을 전화해서 가격을 비교해보니 인천공항검사센터가 다른 곳에 비해 저렴한 편이었다. 항원검사를 받고 나서 거의 1시간 뒤에 음성이니 결과지를 받아가라는 문자가 왔다. 신속하게 결과를 확인하고 바로 영문 진단서를 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

 

항공권을 발급할 때 여권과 코로나 영문 확인증을 보여드렸다. 공항에 사람이 별로 없어서 항공권 발급 및 탑승수속은 빠르게 할 수 있었다. 인천공항 면세점을 둘러보니 코로나 때문에 문을 닫은 가계나 식당이 꽤 있었다. 비행기 타기까지 인천공항 아워홈 푸드코트에 가서 점심을 먹었고 스벅 프라푸치노를 마시며 시간을 보냈다. 

 


비행기를 탔는데 깜짝 놀랐다. 표에 적혀 있는 자리에 탑승해서 앉았는데 내가 있는 캐빈에는 나 말고 아무도 안 탔던 것!  앞쪽 캐빈에는 몇 명 타고 있었는데 담당 승무원이 내게 오더니 여기는 나밖에 없다고 필요한 게 있으면 바로바로 이야기해달란다. 아무래도 설날 연휴가 껴서 코로나 검사 영문 진단서를 받지 못해 못 탄 사람들이 꽤 있지 않았나 싶다. 비행기에서 서바이버(Survivor) 시리즈를 봤는데 주변 의자 모니터에 불빛이 하나도 없어 거의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잠이 올 땐 의자 3개 팔걸이를 올려 발 뻗고 편하게 잤다. 거의 전용기 느낌! 비행기에서 이런 경험은 다신 없을 듯하다. 

 

미국에 들어와서 입국심사를 할 때나 환승할 때 코로나 음성 확인 지를 따로 검사할 줄 알았는데 그런 건 전혀 없었다.

 

하루라도 늦게 왔으면 눈이 엄청 와서 공항에 갇혔지 싶다. 폭설이 와서 미국에서 또 일주일 동안 의도치 않은 자가격리... 

이걸로 2021 코시국 한국 방문 포스팅 끝!